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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OP을 장악한 「Just The Two of Us」의 코드 진행을 파헤쳐보자번역: 기타 2024. 3. 22. 02:29
원문 : J-POPを席巻する「Just The Two of Us」コード進行を読み解く, 小渕 晃, nippon.com, 2021
최근 음악 팬들 사이에서 '마루사 진행', 'Just The Two of Us 진행'이라는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마루사」란, 시이나 링고의 노래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을 줄인 것으로, 기분 좋은 멜로디 라인이 젊은이 사이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J-POP 히트곡 중에서 이 곡의 코드 진행의 영향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최근 들어 '마루사 진행'의 근원으로 손꼽히는 곡 「Just The Two of Us」의 코드 진행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이 J-POP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Just The Two of Us 진행'이란 어떤 코드 진행일까.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조예가 깊은 음악 프로듀서 요코야마 히로아키씨가 이 현상을 설명한다.
요코야마 히로아키
음악 프로듀서. 미국 텍사스주 출생. 어린 시절을 네덜란드에서 보내며 5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15세에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국립 크라쿠프 관현악단과 협연. 도쿄 음악대학 작곡과(영화 · 방송 음악)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아티스트의 투어에 서포트 멤버로 참여하면서 폭넓은 분야에서 음악 제작을 하며 두각을 나타낸다. 2010년 agehasprings 가입. YUKI, JUJU, MISIA, 키무라 카에라, 요시자와 카요코, 비케블랑카, 스다 카게나기, Aimer 등 여러가지 아티스트의 노래를 작곡 · 편곡, 사운드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또한 마키하라 타카유키, DEAN FUJIOKA 등의 투어에서 키보드 담당으로 참가. TV-CM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Just The Two of Us 코드 진행'은 2018년경부터 음악 팬들 사이에 알려지게 된 말이다. 「Just The Two of Us」는 1980년 색소폰 연주자 로버 워싱턴 주니어가 부른 대 히트곡으로, 마빈 게이와 같이 소울 싱어로 유명한 빌 위더스가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여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R&B송도 수상했다. 일본에서는 「크리스탈의 연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으며 수록 앨범 「Winelight」는 퓨전 스무드 재즈의 대표작 중 하나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40년 전 대히트곡에서 사용된 코드 진행이 J-POP에 많이 등장하게 되면서 'Just The Two of Us 진행'으로 10대 · 20대 리스너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음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편곡가, 라이브 투어의 밴드 마스터로서도 활약하고 있는 요코야마 히로아키씨에게 이를 질문해 보았다. J-POP의 최전선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Q. 'Just The Two of Us 코드 진행'의 특징을 가르쳐 주세요.
D♭maj7, C7, Fm7, E♭m7, A♭7이라고 하는 코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C7 - Fm7에서 조성이 바뀝니다. 거기서 마이너 조가 되지만, E♭m7 - A♭7로 와서 다시 메이저 조가 되는데, 마이너와 메이저를 왔다 갔다 하는 것에서 부유감이 있는, 조금 파악하기 어려운 코드 진행이 됩니다. 단순히 밝고 어두운 코드 진행이라기보다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소리가 되죠. 덧붙이자면, 이 코드 진행은 반복하고 싶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A 멜로디, B 멜로디, 후렴구, 이 코드 진행 하나로 곡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후렴구가 기분 좋은 것도 인기 있는 이유입니다.
Q.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나 리차드 티(키보드) 같은 연주자, 작사 · 작곡을 맡은 랄프 맥도날드(퍼커션 연주자&작곡가) 등이 재즈인이었던 것도 관련이 있을까요?
이 코드 진행과 비슷한 것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셰릴 린의 「Got To Be Real」(1978년의 히트곡)도, 마이너와 메이저를 왔다 갔다 하는 코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비 콜드웰의 「What You Won't Do For Love」(마찬가지로 1978년 발표)도 비슷한 코드 진행이라고 할 수 있죠. 'Just The Two of Us 진행'은, 완전 오리지널은 아니고, 여러 조합 속에서 생긴 것입니다.
그런데 리차드 티가 연주하는 로즈 일렉트릭 피아노에 스몰 스톤이라는 페이저를 씌운 그 반짝이는 사운드와 그의 창법도 그 곡의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죠. 또 빌 위더스가 부르는 첫머리에 "I see the crystal rain drops fall"에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가사도 그 곡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에 그 멤버이기에 탄생한 곡인 거죠.
일본인 취향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코드 진행
Q. 기분 좋은 소리가 반복되는 'Just The Two of Us' 코드 진행은, 특히 힙합 이후의 루프감 강한 음악으로 통하는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많이 샘플링되고 있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이 코드 진행은 계속 듣고 있어도 질리지 않아요. 게다가 멜로디에 관해서 제작자에게 자극을 주는 듯한 울림이 있습니다. 듣다 보면 제멋대로 콧노래가 나온다고나 할까요.
Q. 멜로디 만들기를 만들도록 자극을 준다고 하시는데, 코드 진행과 멜로디의 관계성을 다시 가르쳐 주세요.
예를 들어 키를 C로 하고 코드 진행을 Fmaj7 - E7 - Am7 - Gm7 - C7로 한다고 합시다. 멜로디느 C에서 확장하는 정도로만 한다고 하고요. Fmaj7일 때는 5th 소리가 되고 E7일 때는 #5th 소리가 되고 Am7일 때는 3th, Gm7일 때는 11th, C7일 때는 기본음이 됩니다. 이렇게 하나의 멜로디만으로도 코드 진행에 따라 여러 가지 소리로 바뀌기 때문에 만드는 쪽도 여러 가지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의 가요, 엔카나 70년대의 팝, 아이돌의 곡 등에서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펜타토닉'이라고 하는 스케일(음계=음을 높낮이의 순서로 나열한 것. 펜타토닉 스케일은 세계 각지의 민요나 동요 등에서도 사용되어 왔다)가 있습니다. 키를 C로 나타내면 '도 - 레 - 미 - 솔 - 라'입니다. 이걸 사용한 가요나 동요의 멜로디에도, 'Just The Two of Us 진행'은 들어맞아요.그러면 멜로디는 똑같아도 이 코드 진행으로 하면 멋지거나 쿨하게 들리게 돼요. 게다가 일본인의 DNA에 각인되어 있는 애수나 정서 같은 것도 표현할 수 있는 게 이 코드 진행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코드에는 곡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힘이 있군요. 아이즐 브라더스의 「Between The Sheets」나 자미로콰이의 「Virtual Insanity」 같은 히트곡도 이 코드 진행에 영감을 받은 곡인 것 같네요.
많은 사람이 옛날 곡을 오마주와 같은 형태로 참조하는 경우는 많아요. 명곡의 코드 진행에 영감을 받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Just The Two of Us 진행'은 뮤지션의 공용어 같은 점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Just The Two of Us」에 영감을 받아서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이나,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아이묭)의 코드 진행이 공용어가 된 것일 수 있어요.
좋은 조미료가 되는 만능 코드 진행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은 'Just The Two of Us 진행'을 도입한 대표적인 J-POP 곡으로, 젊은 음악 팬들 사이에서 이 코드 진행은 '마루사 진행'이라고도 불립니다.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은 1999년 발표 당시에는 가장 인기 있진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발매 당시엔 몰랐던 10 ·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죠. 지금 J-POP에서 'Just The Two of Us 진행'을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의 역주행으로, 그 곡의 영향을 받은 젊은 아티스트가 많아진 점입니다.
Q.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에서는 'Just The Two of Us진행'이 어떻게 나타나나요?
코드 진행의 흐름 자체는 'Just The Two of Us' 그대로네요. 다만 조가 바뀌는 부분은 생략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A♭maj7, G7, Cm7, E♭7, 4개의 코드만으로 심플하게, A 멜로디부터 후렴구 끝까지 부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편곡한 카메다 세이지 씨는 시이나 씨가 쓰는 가사에 있는 일본어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잘 표현한 분입니다. 일본어의 아름다움과 'Just The Two of Us'의 섹시한 느낌을 융합해서 시이나 씨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한 곡인 거죠.
Q. 그 밖에, 'Just The Two of Us진행'이 잘 나타나는 곡이 있나요?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감싸안듯이… 」(MISIA)죠. 「입맞춤」(ORIGINAL LOVE)도 인상적이에요. 「A Perfect Sky」(BONNIE PINK)도 좋죠. 최근에는 해외 아티스트 중에 Rhye의 「Last Dance」나 Madeon의 「No Fear No More」도 좋아합니다.
Q. 「입맞춤」은 야마시타 타츠로 씨의 「무척 위험한 향기」를 오마주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 관계일 수도 있겠네요. 미디엄 템포로 노래해도 너무 잘 맞는 코드 진행이니까요. 댄스 음악 같은 업 템포 리듬에도 맞고 슬로우한 발라드에도 어울리죠. 'Just The Two of Us 진행'은 정말 만능적인 코드 진행인 셈이에요. 심플한 멜로디로도 드라마틱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조미료가 된다고 볼 수 있어요.
「Yesterday」와 동일한 구조
Q. 인터넷에서 신곡들이 쏟아지는 시대가 되어 처음 몇 초 안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꺼버리는 요즘, 인기 코드 진행이 많이 쓰이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Just The Two of Us 진행'은 두 번이나 조를 바꾸는데, 이는 비틀즈의 「Yesterday」와 같은 구조예요. 조가 바뀌면서 귀에 착착 감기는 겁니다.
Q. YOASOBI의 「밤에 달리다」나, Official髭男dism의 「I LOVE...」에도 이 진행이 쓰였다고 하던데요.
「밤에 달리다」도 잘 들어맞네요. 「I LOVE...」는 후렴구는 다르지만 A 멜로디, B 멜로디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Q. 최근에는 특히 J-POP의 히트곡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코드 진행을 사용한 곡은 앞으로 더 늘어날까요?
'이 코드 진행을 사용하면 히트한다'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히트곡은 잘 쓴 거겠지요. 코드 진행은 곡의 아이덴티티를 지배해 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멜로디나 성질, 시대감 등을 잘 조합하는 것이 편곡 및 프로듀싱이기 때문에, 노래를 어필하는 수단으로써 이 코드 진행을 선택한 경우가 많지 않을까요. 먼저 코드 진행을 결정하고 곡을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겠지만, 'Just The Two of Us 진행'이라고 해도 곡에 맞지 않으면 의미 없는 지나친 코드 워크가 되어 버릴 가능성도 있어. 곡의 아이덴티티, 멜로디와 가사의 균형, 창법과 같은, 그런 것을 근거로 사용할 수 있으면 여러분에게 사랑받는 곡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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