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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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로 본 니체의 영원회귀작문 2023. 4. 27. 03:14
오늘 문득 니체의 영원회귀에 관한 새로운 해석이 생각났다. 영원회귀를 일기에 비유해 보는 거다. 우리는 글을 쓸 때 첨삭 과정을 거친다. 초안을 작성하고 난 후 하루 정도 지난 다음에 글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부족한 내용은 추가하고 필요 없는 내용은 지운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글은 남한테 보여줄 수 없는 글이다. 하지만 일기는 그런 과정이 필요 없다. 우리가 일기를 쓰는 것은 그때의 일이나 감정, 나의 행동 등을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서다. 남이 볼 것을 염두에 둘 필요도 없고, 미래의 나의 시선으로 보면서 첨삭할 이유 또한 없다. 오히려 나중에 수정하려 한다면 일기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게 되어 더 이상 일기라고 볼 수 없게 된다. 초등학생 때의 내가 쓴 글을 대학생인 내가 수정한다 한들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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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30작문 2021. 7. 1. 00:24
새벽에 마음에 드는 관현악곡을 듣던 중이었다. 주변에 귀뚜라미와 개구리 소리가 좋아서 같이 녹음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아이패드로 음악을 틀고, 아이폰으로 녹음을 해봤다. 하지만 주변에 트럭이 계속 지나다녀서 트럭 소리가 원치 않게 같이 녹음되었다. 그때 시간이 새벽 3시였는데, 거의 1분에 한대에서 두 대가 지나다녔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지나고, 결국 녹음을 원하는 대로 못 해서 잠시 핸드폰을 놓고 지나다니는 트럭들을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왜 새벽에는 트럭만 지나다닐까 생각해보았다. 사실 낮에도 비슷하게 지나다니는데 새벽에는 승용차가 다니지 않아서 트럭이 눈에 띄는 걸까? 아니면 새벽이 유통하기에 좋은 시간대라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유야 어쨌든, 트럭들은 내가 ..